1. 합격 메일

참여하게 되는 3번째 해커톤이었다. 지루한 취준 생활, 독서실에서 LED 빛만 세다가 합법적(?)으로 제주도에 갈 수 있는 기회를 받게 되어 너무 좋았다. 서류는 포트 폴리오
, 제주도 사회에 도움되는 IT 아이디어
, 내가 뽑혀야 하는 이유
3가지를 적어야 했다.
구름톤에 관한 정보를 말하자면 30
명만 뽑는다. 근데 여기에 지역인재 TO가 존재해서 제주도민이 아니라면, 확률이 더 낮아지는 듯 하다.
프론트는 2배수, 나머지는 1배수로 6명씩 뽑는다.
백엔드 개발자 6, 프론트 12명, 디자이너 6명, 기획자 6명 이렇게 온 것 같다. 그리고 현직자, 취준생, 대학생 비율도 1:1:1로 뽑은 듯 하다.
2. 화요일 아침부터 시작... 부리나케 월요일 출발
월요일 하루는 제주 라마단 시티 호텔
에서 묶었다. 일정은 제주시의 구름 스퀘어
에서 하룻밤, 이후 3일은 서귀포 시
에서 진행하는 3박 4일 일정이었다. 첫 날은 너무 경황이 없어서 사진을 많이 못 찍었다. 새로운 사람들과 같이하는 일정이라 정신이 없었다.
3. 서귀포 시로 이동

플레이스 캠푸 제주
라는 곳에서 3일을 지냈다. 가까운 곳에 광치기 해변
이라는 곳이 있는데, 쉬는 시간마다 매번 거기까지 산책을 갔던 것 같다. 너무 좋았다. 제주도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 마음은 4일째에 완전히 삭제 됐다.)
바로 근처에 성산 일출봉
이 있어서 너무 좋았다. 정말 웅장했다.






4. 3일 간의
개발
이번 해커톤은 그래도 숙소 개방하고 도중에 취침이 가능해서 좋았다. 숙소도 좋았고... 일단 자연 경관이 받쳐줘서 점수를 많이 먹고 들어간다.

구름톤이 (주)구름
에서 하는 것이다보니, 구름에서 개발한 크램폴린
이라는 인프라를 사용하면 평가에서 가산점이 들어갔다.
크램폴린
은 쿠버네티스와 DOCKER에 대한 대략적인 이해만 하고 있으면 프론트 개발자와 백엔드 개발자가 자신이 구현한 것을 직접 올릴 수 있게 도와주는 인프라 IDE이다. 이는 구름 뿐만 아니라 이번 해커톤을 지원한 카카오의 개발 문화인 'DevOps를 따로 두지 않고, 개발자가 배포까지 책임진다.'를 구체화 한 것이다. 해당 인프라 강의도 카카오 인프라 현직자가 직접 강의 했다.
난 이후 여러 삽질을 통해 크램폴린을 활용해 배포를 마쳤다. 기존 새로 팠던 프로젝트로는 배포가 되지 않아서, 기존에 줬던 예제 프로젝트를 변형해서 백엔드 서버를 만들었다.

5. 비어 파티
카카오 및 구름 현직자 + 구름톤 참가자들이 서로 알아가는 시간으로 비어 파티를 가진다. 그 당시 처음 보는 것이기도 해서 따로 사진은 같이 찍지 않았지만,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카카오 개발자들은 정말 한 가지에 끊임없이 몰입하는 오타쿠 기질이 있다는 게 느껴졌고, 정말 많이 배운 것 같다.
6. 마지막 발표
3박 4일의 마지막날에 발표를 했다. 나는 마지막 날 새벽 6시 쯤부터 졸기 시작해서, 시연 영상은 팀원들이 거의 대신한 것 같다. (팀원들에게 미안하고, 20대 후반이라는게 체감되었다.)

우리팀 발표 모습이다. 앞에분은 카카오 개발팀 선임 이셨던 것 같던데, 질문이 매서워서 많이 당황했다. 내가 정말 부족하구나 다시금 느꼈다.
7. 돌아오며



마지막 날 제주도에 기록적인 폭우!!가 와서 하루 더 묶여있었다. 이 날 가지고 온 모든 옷과 신발이 다 젖는 바람에 편의점에서 새로운 신발을 사야했고, 옷도 잘 때 입는 옷을 입고 공항에 갔다... (이 날 제주도에서 살고 싶단 생각이 싹 가셨다... 비나 눈이 많이 온다더니 상상을 초월하는구나...)
나는 서귀포 시가 제주시에 가까울거란 착각에 빠져 안일하게 출발했다가 울산으로 가는 아침 비행기를 놓쳤다. 제주도는 섬이라 얉봤는데 굉장히 넓구나... 결국 대구행 비행기를 탔다. 비행기를 타러 가기 위해 제주도 시내 버스를 탔는데, 제주도의 가장자리를 훑으면서 갔다. 탁 트인 제주도 전경을 보며 정말 기분이 좋았다.